뷰티·식품 기업들이 글로벌 행사 참가와 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태국에서 열린 글로벌 럭셔리 산업 포럼에 참가해 화장품 브랜드 '더후'의 기술력과 성장 비전을 알렸고 농심은 프랑스 국제 식품박람회에서 신라면을 선보이고 유럽 주요 유통업체와 수출 확대를 논의했다. 코스맥스그룹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병원 네트워크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 LG생활건강 더후, 국내 뷰티업계 유일 FT 럭셔리 서밋-아시아 에디션 참가


[유통 레이더] LG생활건강·농심·코스맥스, 해외 무대서 K뷰티·푸드 경쟁력 강화양근혜(가운데) LG생활건강 럭셔리뷰티사업부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 럭셔리 서밋-아시아 에디션 2026'의 더후 단독 대담 세션에서 강내규(오른쪽) CTO와 함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대표이사 이선주)가 지난 20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 럭셔리 서밋-아시아 에디션 2026'에 참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닛케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명품업계의 주요 경영진이 산업 동향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아시아 시장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지난해 홍콩에서 처음 개최됐고, 올해는 럭셔리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더후'는 한국 브랜드이자 뷰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LG생활건강에서는 양근혜 럭셔리뷰티사업부장과 강내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해 더후의 브랜드 경쟁력과 성장 방향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단독 대담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에서 비롯된 브랜드 정체성과 피부과학 기술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설명했다. 1947년 럭키크림 출시 이후 약 80년간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조하고 피부 노화를 관리하는 '롱제비티(피부 장수)'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후는 행사장에서 대표 제품군인 '비첩'과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VIP 선물로 채택된 '환유' 라인을 선보였다. 비첩 라인에는 13년에 걸친 연구로 개발한 독자 성분 'NAD Power24™'가 활용됐다. 이 성분은 피부 노화와 관련된 NAD의 낮은 피부 투과율을 개선한 것으로, '더후 비첩 NAD 파워 앰풀'에 50% 함유돼 있다. LG생활건강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브랜드 체험 기회도 제공하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화장품의 경쟁력을 알렸다.


◆ 농심, ‘시알 파리’서 신라면으로 유럽 입맛 사로잡아


[유통 레이더] LG생활건강·농심·코스맥스, 해외 무대서 K뷰티·푸드 경쟁력 강화조용철(오른쪽) 농심 대표가 지난 1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 파리 2026’에서 김형석(가운데) 유럽법인장과 함께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회장 신동원)이 지난 17일부터 21일(현지시각)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 파리 2026’에 참가했다. 시알 파리는 세계 각국의 식품기업과 바이어들이 모여 제품을 소개하고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 식품박람회다.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섰고 조용철 대표이사도 현장을 방문해 주요 거래선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독일 K&K, 네덜란드 Asia Express Food, 프랑스 T&T Foods, 영국 모리슨스 등 유럽 유통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신라면 로제의 현지 진출을 협의했고 '시알 혁신상 셀렉션 2026'을 수상한 라이필 '더마콜라겐 시그니처RN'의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농심은 박람회 실내 전시관과 야외 광장에 각각 부스를 마련해 신라면을 알렸다. 실내에서는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한 신라면 로제를 중심으로 시식 행사와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독일 유통사 K&K는 제품의 현지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독일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람회 최초로 조리 허가를 받은 야외 광장 부스에서는 신라면 툼바를 현장에서 조리해 제공했다. 농심은 이를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신라면의 다양한 맛을 소개했다.


박람회와 연계한 현지 소비자 대상 마케팅도 펼쳤다. 농심은 지난 16일부터 18일(현지시각)까지 파리 센강 일대에서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한국의 한강 라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프랑스 현지 식재료를 토핑으로 활용한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를 맛봤다. 농심은 이번 박람회와 팝업 행사를 통해 유럽 바이어와 소비자의 접점을 확대하고 신라면의 현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 코스맥스그룹, 미국 하버드 의대와 전격 연합


[유통 레이더] LG생활건강·농심·코스맥스, 해외 무대서 K뷰티·푸드 경쟁력 강화이경수(오른쪽)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열린 ‘코스맥스-MGB 공동연구 협약식’에서 마이크 맥날리 MGB 최고개발책임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그룹]

코스맥스그룹(대표 최경 이경만)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수련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GB)과 ‘마이크로바이옴 2차 공동연구(VIVA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1차 연구를 바탕으로 2029년까지 공동연구를 확대한다. 이번 협약은 기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 신약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스맥스그룹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활용해 화장품 원료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소재와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선다. 특히 체중과 대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 작용 유산균과 항노화 소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MGB는 보유한 임상연구 인프라와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양 기관은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기술도 연구에 접목해 후보물질 탐색과 개발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앞서 양 기관은 1차 공동연구에서 코스맥스의 피부 미생물 데이터와 MGB의 임상 데이터를 결합해 특정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물질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 장벽을 개선하는 작용 원리를 규명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Allergy'에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코스맥스그룹은 이번 2차 협약을 통해 연구 성과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 인정을 받은 생산 기반을 활용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