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신용카드학회가 주관한 ‘2026 캐피탈 미래비전포럼’이 열렸다.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시대, 캐피탈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캐피탈사가 보유한 물적금융 전문성을 미래산업과 기업 성장 지원으로 확장하고 금융소비자와 청년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현장]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자동차금융부터 청년 금융지원까지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지난 19일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포럼은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과 김규림 KPMG경제연구원 상무가 생산적 금융 시대의 캐피탈 역할과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과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과 청년 금융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 윤종문 실장 “미래산업에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자산 관리·재유통까지 물적금융 확대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자동차금융을 넘어 미래산업으로’를 주제로 캐피탈사의 물적금융 역할과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물적금융은 자동차나 기계·설비 등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을 말한다.


윤 실장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금융의 대상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리스·렌탈 등 이용 중심의 거래가 확대되면서, 계약 종료 이후 자산의 처분과 재유통까지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현장]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자동차금융부터 청년 금융지원까지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미래산업 성장을 위한 캐피탈의 물적금융 역할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의 가치 평가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배터리의 상태와 성능, 차량의 사용 이력 등이 잔존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캐피탈사는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물적금융의 적용 범위도 자동차를 넘어 배터리와 로봇, 자율주행 관련 자산,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미래산업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에 필요한 설비를 구매할 때 자금을 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자산을 사용한 뒤의 가치까지 평가할 수 있어야 금융이 산업의 성장과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실장은 이러한 역할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 개선 과제로 리스·렌탈 계약 종료 후 반납 차량의 매매업무 범위 확대, 자동차 관련 보험 판매 허용, 위험분담 및 레버리지 산정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제시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윤 실장은 “미래산업에 필요한 것은 돈만이 아닙니다. 설비를 쓰고 난 뒤의 값을 제대로 매겨줄 금융입니다”라는 취지로 물적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산의 취득부터 운용·관리·처분까지 이어지는 금융이 미래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김규림 상무, 기업 성장 단계별 금융 공급 강조…실질·위험에 맞춘 규제 필요


김규림 KPMG경제연구원 상무는 ‘성장을 넘어 혁신으로’를 주제로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캐피탈사의 역할과 과제를 발표했다.


김 상무는 캐피탈사가 기업의 설비 도입과 자산 취득을 지원하는 물적금융뿐 아니라 기업대출과 신기술금융을 통해서도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전통적인 여신이나 자본시장의 직접금융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자동차금융부터 청년 금융지원까지김규림 KPMG경제연구원 상무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캐피탈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기업은 기술개발부터 설비 도입, 생산 확대, 사업 확장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의 형태가 다르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는 기업의 사업 특성과 자산을 이해하고 여러 금융수단을 조합해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확대하려면 관련 제도도 이에 맞춰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의 실제 위험 수준을 반영해 위험가중치와 자본 부담의 정합성을 높이고, 기업의 장기 투자와 성장자금 공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달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기술금융 관련 출자·투자 규제도 개선 과제로 꼽았다. 거래의 실질과 위험 수준에 맞는 규율을 적용해야 캐피탈사의 기업 성장·혁신자금 공급 역량을 높이면서도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캐피탈업계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금 공급의 성과를 평가하는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의 성장과 자금 공급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점검하고, 관련 정책과 제도가 지속적인 금융 공급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취지다.


◆ 오창석 이사장, 청년 금융을 자립의 기회로…생활자산·생애주기별 지원 제언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더 많은 기회를’을 주제로 캐피탈사의 포용금융 역할과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오 이사장은 청년에게 금융이 단순한 자금조달 수단을 넘어 취업과 자산 형성, 주거 안정 등 삶의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청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회는 일자리 69.6%, 자산형성 54.7%, 주거 35.7%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의 금융 수요에 대응하려면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자산을 취득하거나 이용하는 데 드는 초기비용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캐피탈사가 보유한 자산금융·담보금융 전문성을 활용하면 자동차 등 생활자산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금융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이사장은 '작은 금리 차이도 청년에게는 자립과 새로운 선택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금융조건과 정책적 이자 지원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청년이 처한 상황에 맞는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청년의 정착과 가족 형성을 지원하는 금융모델도 제시했다. 부산의 청년 신용대출과 미래설계대출 등 지역 금융지원 사례를 소개하며, 청년의 금융 수요가 첫 직장과 독립에서 창업, 결혼, 양육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결국 캐피탈사의 자산금융·담보금융 역량을 청년의 생활자산 접근성과 초기비용 부담 완화에 연결하고, 지역 정착과 가족 형성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다.


◆ 서지용 교수, 자동차담보대출 중금리 인정 제안…금융소비자 선택권 확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더 넓은 금융을’을 주제로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현장]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자동차금융부터 청년 금융지원까지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금융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보호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서 교수는 "소비자가 보유한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도 금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동차담보대출은 차량을 계속 소유·이용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가 이동이나 생계활동에 필요한 자산인 중저신용자에게는 차량을 매각하지 않고도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일정한 금리와 소비자 보호 요건 등 중금리대출 기준을 충족하는 자동차담보대출을 중금리대출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회사의 관련 대출 공급 유인을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힐 수 있다는 취지다.


구독형·이용형 자산금융 활성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자동차나 설비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필요한 기간 동안 이용하는 방식은 소비자의 초기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러한 금융 방식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합리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회사 간 공동대출과 연계금융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금융회사별 자금 공급 능력과 전문성을 결합하면 더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상환능력에 기반한 심사와 연체 전 지원체계를 강화해 금융 접근성 확대가 소비자 보호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캐피탈사의 물적금융 전문성을 미래산업과 기업 성장 지원으로 확장하는 방안부터 금융소비자와 청년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 과제까지 폭넓게 논의됐다. 발표자들은 자금 공급 확대와 함께 위험관리, 소비자 보호,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고려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