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이 설립한 하나금융공익재단의 노인전문요양원 '하나케어센터'가 법정 기준을 웃도는 인력 배치와 맞춤형 돌봄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장기요양보험 인정자가 12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문 인력 확보와 입소자 중심의 시설 운영을 통해 노인 돌봄의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법정 기준보다 43% 많은 인력…장기근속자 절반 넘어


하나금융공익재단이 운영하는 하나케어센터는 2009년 3월 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자락에 개원한 노인전문요양시설이다. '어르신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개원 18년차를 맞았다


하나금융그룹, 장기요양 인정자  123만명  시대…하나케어센터, 인력·시설 차별화 나서하나금융공익재단의 노인전문요양원 ‘하나케어센터’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케어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법정 기준을 넘어서는 인력 배치다. 재단에 따르면 법적 필수 인력보다 25명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법정 기준 대비 43%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특히 간호사 7명이 교대 근무를 통해 24시간 시설에 상주하며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한다. 요양보호사 역시 인력 증원을 통해 3교대 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종사자의 업무 부담을 분산하고 입소자에게 지속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요양업계 현실과 대비된다. 보건복지부의 '2025년 장기요양실태조사'에 따르면 장기요양기관의 67.2%가 인력채용을 운영상 어려움으로 꼽았다. 장기요양요원들의 처우 개선 요구 가운데 임금 수준 향상이 6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케어센터는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통한 돌봄의 연속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전체 직원 가운데 5년 이상 장기근속자 비중은 50%를 넘어선다. 숙련된 직원들이 입소자의 성향과 식습관,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고 이를 일상적인 돌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입소자의 인지기능 유지와 여가활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노래교실, 원예치료, 음악치료, 일본문화교실, 종이·클레이 활동, 종교활동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입소자의 신체적·정서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1인실 8평·15인 단위 유니트 케어…생활환경에도 차별화


하나케어센터는 시설 설계에서도 입소자의 생활 편의와 심리적 안정을 고려했다.


하나금융그룹, 장기요양 인정자  123만명  시대…하나케어센터, 인력·시설 차별화 나서하나케어센터 야외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노래와 율동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축령산 자락의 자연환경을 활용하고 건물 내부에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1인실 면적은 약 8평으로 입소자에게 비교적 넓은 개인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2인실과 4인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공익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나케어센터의 입소 정원은 99명이며 1인실 7개, 2인실 30개, 4인실 8개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개원 당시부터 15인 단위의 '유니트 케어(Unit Care)' 구조를 도입했다. 유니트 케어는 입소자들을 소규모 생활 단위로 나눠 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공동생활시설의 획일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입소자의 생활환경과 개인별 특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물리치료실과 프로그램실 등을 마련해 입소자의 건강관리와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고령 입소자의 경우 신체적 건강관리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생활환경에 대한 적응도 중요한 만큼 전문 인력과 생활공간을 결합한 돌봄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장기요양 인정자 123만명 돌파…고령화에 돌봄 비용 부담도 확대


하나케어센터와 같은 전문 요양시설의 역할은 국내 고령인구와 장기요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장기요양 인정자  123만명  시대…하나케어센터, 인력·시설 차별화 나서하나케어센터 입소 어르신들이 탁 트인 야외 테라스에서 햇볕을 쬐며 직원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11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했다. 지난해 20.3%에서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5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요양보험 인정자는 123만5045명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기요양 급여비용은 17조6840억원으로 9.3% 늘었다. 장기요양보험 인정자는 2021년 95만3511명에서 4년 만에 약 28만명 증가했다.


돌봄 수요 확대와 함께 요양서비스 이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채민석·이수민·이하민 연구진이 2024년 발표한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르면 당시 일반 요양원의 월 이용료는 식비를 포함해 약 80만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프리미엄 요양원의 경우 1인실 이용 시 일반 요양원보다 월 200만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해당 보고서는 2023년 기준 월평균 간병비를 370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가구 중위소득의 1.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개인 간병비는 요양원 이용료와는 구분되는 비용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025년 장기요양실태조사'에서도 장기요양서비스 미이용자의 10.6%가 경제적 부담을 미이용 사유로 꼽았다.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가족의 73.3%는 서비스를 통해 경제적 부양 부담이 완화됐다고 평가했지만, 51.6%는 여전히 돌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고령층의 돌봄 수요와 경제적 부담이 함께 증가하면서 요양시설의 인력 확보와 서비스 품질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하나케어센터의 전문 인력과 입소자 중심 돌봄 환경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케어센터 관계자는 "축령산 자락의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어르신들의 존엄한 삶을 지켜드려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공익재단이 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