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엔솔 주식 2.5조원 PRS 계약…고려아연 지분은 '그대로'
LG화학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한 2조5000억원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수천억 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보호예수 기간까지 끝난 고려아연 지분은 그대로 보유해 업계와 시장에서는 그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653만 5939주를 기초자산으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같은 처분의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맺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계약 기간 중 증권사 등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향후 주가 변동분에 따른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79.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653만5939주를 매각한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전일 종가인 주당 38만2500원을 기준 금액으로 산정했다. 매각 대금은 다음 달 27일 정산될 예정이다.
LG화학 로고 [이미지=LG화학]
LG화학은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세후 현금 유입액의 20% 수준인 약 4000억원은 자사주 취득·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 이 중 3000억원은 자사주 취득에, 나머지는 올해 결산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핵심 자회사 주식을 매각하면서 고려아연 주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11월 자사주 맞교환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 2%(39만1547주)를 취득했다. 이는 LG화학이 보유한 타법인 지분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유일한 국내 상장사 주식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취득 당시보다 크게 올랐다. 2022년 취득 당시 금액은 2576억원 규모였으나, 전날 종가 기준 주당 89만원을 적용하면 현재 평가액은 3484억원에 달한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설정한 2년의 처분제한기간도 이미 지났다.
지난 2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내고 "LG화학 이사회는 자사주 맞교환 방식으로 2022년 11월부터 소유해 온 고려아연 2% 지분의 매각을 검토하라"고 촉구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명목 아래 자사주를 맞교환했으며 이는 6500억원(당시 주가 기준)에 달하는 명분 없는 무수익 자산”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진정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면, 상당한 시세차익이 확보된 고려아연 주식부터 처분하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 아닌가'라는 궁금증으로 그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