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이마트 대표 내정…역대 최다 36명 임원 승진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재편하며 책임경영 강화에 나섰다. 역대 최대 규모인 36명의 신규 임원을 발탁하고 40대 임원 비중을 높이는 등 조직 안정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은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용진 회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향후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정 회장과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함께 이끄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이사도 겸임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 간 시너지 확대에 주력한다.
김 대표는 이마트 상품본부장과 신세계TV쇼핑 대표 등을 거친 유통 전문가다. 신세계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SSG닷컴의 경영 효율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 조직인 경영전략실도 새롭게 정비했다. 인사·감사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를, 홍보·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을 각각 선임했다.
최 신임 총괄은 이마트에서 물류와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으며 박 신임 본부장은 이마트 판매본부장과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은 기존 직책을 유지하며 그룹 전반의 경영관리를 담당한다.
주요 계열사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CJ올리브영을 10년간 이끌었던 허민호 대표를 영입했다. 허 대표는 까사미아와 JAJU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을 분리해 사업별 전문성을 높인다. 패션 부문은 김덕주 현 대표가 계속 맡고 코스메틱 부문은 허 대표가 겸직한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기인주 SMPMC 대표를 내정해 청라 돔구장 개장 준비와 관련 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다.
이번 인사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36명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특히 40대 인재 발탁을 확대하면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이 역대 최고인 18%에 달했다. 기존 경영진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면서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해 조직의 안정성과 혁신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성과와 역량을 중심으로 수시 인사를 실시하고 유통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와 계열사별 전문성 확보, 젊은 리더십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향후 신세계그룹의 사업 재편과 성장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