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감사위,'최윤범 관련 자금 유용 의혹' 검토한다"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최윤범 회장과 관련해 최대주주 영풍·MBK파트너스이 제기해 온 자금 유용·이해상충 의혹을 검토하기로 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지난 몇 주간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고 독립적 조사를 요구한 데 대한 감사위의 공식 답변이다.
25일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 감사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신을 통해 "차회 감사위원회에서 본건 공문의 내용을 충실히 검토한 후, 조사·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입장을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영풍·MBK파트너스는 감사위에 공문을 보내 관련 거래의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 관련 이사의 관여·책임 여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 영풍 CI [이미지=MBK파트너스, 영풍]감사위는 회신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제기한 의혹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했다.
하나는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관련 회사들의 채권을 고려아연이 인수한 뒤,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 자금으로 상환받았다는 의혹이다.
고려아연이 2019~2020년 인수한 청호컴넷 사모사채 70억원, 영미디어이엔티 기업어음(CP) 93억5000만원, 에스더블유앤씨 사모사채 200억원 등 총 363억5000만원 규모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들 거래의 자금 흐름이 같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사채·CP를 인수해 먼저 자금을 공급하고, 이후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가 해당 회사나 관련 회사에 투자하면, 이 자금으로 고려아연의 채권이 상환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 상환의 재원이 고려아연 출자 펀드에서 나온 만큼 ‘셀프 상환’ 구조라는 게 영풍·MBK파트너스 측 지적이다.
다른 하나는 최 회장과 일가가 먼저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4개사에 원아시아 펀드가 뒤따라 투자했다는 이해상충 의혹이다.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원아시아 펀드는 최 회장 측이 선행투자했거나 지분을 보유한 아크미디어(290억원), 하이헷(320억원), 슬링샷스튜디오(80억원), 비스포크랩(100억원) 등 4개사에 총 79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아크미디어는 2020년 4월 설립된 신생 엔터사로, 최 회장은 2020년 5월 당시 설립 1개월차인 아크미디어의 전환사채(CB) 17억원 어치를 개인 명의로 인수했다고 영풍·MBK파트너스은 지적했다. 같은해 7월 원아시아 펀드가 아크미디어 CB 250억원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선행투자를 했고,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다는 게 영풍·MBK파트너스 주장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번 검토가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관련 자료 확보와 관계자 조사, 이해상충 여부와 회사 손해 규명까지 포함하는 독립적이고 실질적인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