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M, 미국 시장 성장에 상반기 영업이익 59%↑…자율주행 농기계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버핏연구소 독립리서치
상반기 매출액 5522억원·영업이익 626억원…전년比 각각 13.08%·59.09% 증가
TYM(회장 김희용)이 미국 농기계 시장의 침체에도 현지 매출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형 트랙터 판매 비중을 높이고 현지 유통망과 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글로벌 농기계 시장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자율주행 트랙터와 이앙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신사업 확대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분석 전문 버핏연구소는 지난 16일 'TYM, 글로벌시장 성과내는 한국판 존디어, PER 3점대'라는 제목의 독립리서치를 발간했다. 버핏연구소 독립리서치는 국내 최초의 개인투자자를 위한 독립리서치로 2012년 9월 발행을 시작했다.
버핏연구소 독립리서치가 발행한 'TYM, 미국 시장 성장에 상반기 영업이익 59%↑…자율주행 농기계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자료=버핏연구소]
◆ 미국 매출 21.1% 증가…상반기 영업이익 626억원 기록
TYM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TYM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59.09% 늘었고 순이익은 567억원으로 147.9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34%로 전년 동기보다 3.28%포인트 개선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실적 성장을 주도한 곳은 미국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6.1%에서 지난해 64.6%, 올해 상반기 67.0%로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67.0%, 한국 27.3%, 기타 지역 5.7%로 해외 전체 매출 비중은 72.7%에 달한다.
미국 농기계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TYM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품 구성과 판매 전략의 변화가 있다. 기존 소형 트랙터 중심에서 중대형 마력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현지 딜러망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북미 시장에서 제품 인지도와 판매 기반을 확대해 온 노력이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TYM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생산하는 농기계 전문기업으로 대동, LS엠트론과 함께 국내 농기계 시장의 3대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농기계 92.6%, 담배 필터 7.3%, 기타 0.1%다. 1951년 동양물산으로 설립됐으며 202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2022년에는 국제종합기계를 흡수합병하고 이듬해 북미 브랜드를 통합해 제품군과 판매망을 확대했다.
◆ 북미 트랙터 시장 점유율 8.5%…글로벌 농기계 시장 성장 수혜 기대
TYM은 북미 트랙터 시장에서 주요 제조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자체 브랜드와 주문자개발생산(ODM) 공급을 합산한 북미 트랙터 시장 점유율은 약 8.5%로 추산된다. 주요 경쟁사로는 일본 구보다, 한국 대동의 카이오티, LS트랙터, 인도 마힌드라 등이 있다.
현지 판매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TYM은 북미기계딜러협회(NAEDA)가 실시한 딜러 만족도 조사에서 2025년과 2026년 2년 연속 트랙터 부문 골드 레벨 어워드를 수상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종합만족도 7점 만점에 5.13점을 받아 8개 제조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드 파이퍼가 실시한 소형 트랙터 딜러 조사에서도 구매 문의 대응 부문 종합 2위를 기록했다.
TYM 'T4058P' 트랙터. [사진=TYM]
현지 시장 공략의 핵심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T4058P와 T5075다. T4058P는 58마력급 트랙터로 전진과 후진을 편리하게 전환하는 파워 셔틀 기능을 갖췄다. 좁은 공간에서 반복 작업에 유리하며 원격 진단과 상태 모니터링도 지원한다. 75마력급인 T5075는 엔진 출력 74.3마력, 작업기 구동 출력 67.1마력을 확보해 대형 작업기 운용과 유압 작업에 적합하다. 두 제품 모두 농업뿐 아니라 조경, 제설, 자재 운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농기계 기업 존디어와의 협력관계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TYM은 1987년부터 존디어와 협력해 왔으며 2024년에는 존디어의 5075E 모델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체 브랜드와 존디어 제품을 함께 판매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정비·부품 공급을 통한 사후관리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농기계 산업의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농업용 기계 시장은 지난해 1247억7000만달러(약 166조5000억원)에서 2035년 1978억4000만달러(약 26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47%로 예상된다. 농업 노동인구 감소와 식량안보 중요성 확대가 기계화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 자율주행 트랙터 2027년 상용화 목표…예상 PER 3배 수준
TYM은 자율주행 농기계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0년 7월 설립한 자회사 티와이엠아이씨티(TYMICT)를 통해 농기계 자율주행 시스템과 원격관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레벨1·2 수준의 자율주행 트랙터와 이앙기를 상용화했으며 레벨3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개발 모델은 자율주행 트랙터 T-130과 이앙기 RGO-690이다. T-130은 실시간 이동 측위(RTK) 기술을 적용해 정지 오차 약 2cm, 작업 오차 4~5cm 수준의 정밀도를 확보했다. TYM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농기계 외 분야로도 자율주행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협력해 골프장 등에서 사용하는 레벨4 자율주행 대형 잔디깎이(모어)를 개발 중이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농기계 국가형식검사를 통과하며 관련 기술력을 입증했다.
자율주행 농기계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농업용 자율주행 이동체 시장은 2022년 15억달러(약 2조원)에서 올해 31억달러(약 4조13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9.9%로 예상되며 대규모 농업이 발달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저평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버핏연구소는 TYM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944억원, 830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매출액 1조640억원, 영업이익 8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3.63배, 내년 3.08배다. 보고서 작성 당시 주가는 5960원이며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농기계 업황 둔화는 변수로 남아 있다. 지난해 미국 트랙터 판매량은 19만5857대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고 올해 1~8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낮은 농산물 가격과 농가 수익성 악화, 무역정책 불확실성 등이 구매 수요를 제약하고 있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자율주행 제품의 상용화 성과가 TYM의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