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매출 15조4960억원…전년比 34.0% 증가
석유화학 1756억원 손실…첨단소재·생명과학은 흑자 유지
LG화학(대표이사 김동춘)이 올해 3분기 매출 15조4960억원, 영업이익 561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K-IFRS 연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4% 줄었다.
LG화학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로 외형은 커졌지만, 석유화학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며 이익은 뒷걸음질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늘고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6%로 2분기(4.2%)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실적의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는 더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LG화학 연결 영업이익보다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서는 약 1948억원의 영업손실이 난 셈이다.
올해 1~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 41조9187억원, 영업이익 1조1111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4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분기부터 흑자를 이어갔지만, 누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4211억원)보다 21.8% 적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7547억원, 영업손실 1756억원을 기록했다. 원료 가격 변동이 제품 가격에 늦게 반영되는 역래깅 영향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줄었고,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도 겹쳤다. 4분기에는 고유가 부담과 여수 NCC 1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이 예상된다. 회사는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726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전지소재 물량이 늘고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으며, 반도체·자동차용 전자소재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4분기에는 전지소재 물량 확대로 매출은 늘겠지만, 3분기 일회성 수익의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373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으로 수출 선적 물량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 탓에 전 분기보다 부진했다. 4분기에는 백신 등 일부 제품 수출이 몰리고, 희귀비만치료제 기술수출 변경 계약에 따른 추가 선급금이 들어오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자회사 팜한농은 상반기 비료 선구매의 기저효과로 매출 1003억원,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대표이사 김동명)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ESS 출하량이 크게 늘었고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와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배터리 공급도 증가했다.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과 북미 ESS 생산 안정화로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성장 투자, 재무 건전성 강화, 주주환원에 나눠 쓰고 있다. 앞으로도 지분 매각과 연계해 배당과 자사주 취득·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사 실적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