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야구게임, 1277만 관중 힘입은 대성과... 다음 과제는 해외
성장은 국내 KBO에 쏠려…MLB·일본은 숙제
컴투스(대표이사 남재관)의 실적을 떠받치는 축이 '서머너즈 워'에서 야구게임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 장르 매출은 2363억원으로 15.2% 늘었고, 같은 기간 RPG 매출은 15.6% 줄었다. 두 장르의 매출 차이는 500억원 안팎으로 좁혀졌다.
성장 동력은 국내 프로야구 흥행이다. 올해 정규시즌 관중이 1277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KBO 라이선스 게임 매출은 지난해 33.4% 늘었다. 프로야구 열기가 고교·중등 야구로 번지자 컴투스는 아마추어 야구 후원을 중등야구까지 넓히며 게임 밖 팬 접점도 키우고 있다.
다만 해외 성과는 엇갈린다. 지난해 ‘MLB 9이닝스'·’MLB 라이벌' 등 MLB 게임의 매출 증가율은 5.0%에 그쳤고, 일본 시장 진출작은 흥행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2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야구게임 성장세가 국내를 넘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RPG 줄고 야구 늘고…장르 격차 500억원으로 좁혀져
컴투스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컴투스 매출은 오랫동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기대 왔다. 하지만 지난해 RPG 매출은 2858억원으로, 서머너즈 워 10주년 이벤트의 기저효과 때문에 전년보다 15.6% 줄었다. 같은 기간 스포츠 장르 매출은 2363억원으로 15.2% 늘었다.
올해도 흐름은 같다. 1분기 스포츠 장르 매출은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9% 늘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콘텐츠 업데이트와 시즌 개막이 겹친 효과다. 2분기에는 '컴투스프로야구V26'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야구게임은 매년 시즌에 맞춰 선수 데이터와 콘텐츠를 갱신하며 매출이 반복되는 구조다. 그래서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는 RPG를 보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측 집계 기준으로 야구게임 라인업의 누적 매출은 지난 1월 1조원을 넘어섰다.
◆ 성장은 국내 KBO에 쏠려…MLB·일본은 숙제
컴투스의 국내프로야구(KBO) 라이선스 게임 '컴투스프로야구 V26' 대표 이미지. [이미지=컴투스]
야구게임 성장은 국내 시장이 이끌었다. 지난해 '컴투스프로야구' 시리즈 등 KBO 라이선스 게임 매출은 33.4% 늘었지만, ‘MLB 9이닝스'와 ‘MLB 라이벌' 등 MLB 라이선스 게임은 5.0%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매출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5% 늘었고, 회사는 KBO 야구게임의 성장을 배경으로 꼽았다.
국내 성장은 프로야구 흥행과 맞물려 있다. 올해 정규시즌 관중은 1277만551명으로, 지난해 세운 최다 기록(1231만2519명)을 1년 만에 넘어섰다. 반대로 말하면 리그 흥행에 기댄 성장인 만큼, 프로야구 인기가 꺾이면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반등 신호와 부진이 함께 나타났다. 올해 1분기 MLB 라이선스 게임 매출이 36.1%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일본에 출시한 일본프로야구(NPB) 기반 '프로야구 라이징'은 흥행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게임사업 해외 매출 비중이 63.5%인 만큼, 야구게임의 해외 확장 성과가 전체 성장 속도를 가를 변수다.
◆ 아마추어로 번진 야구 열기…컴투스, 중등야구까지 후원 확대
프로야구 흥행은 아마추어 야구로도 번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올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 경기를 유튜브로 생중계하자, 평일 낮에도 경기당 500~1000명이 동시 접속했다. 신인 드래프트 온라인 생중계에는 수십만명이 몰렸다. 팬들이 현역 스타를 넘어 프로 입단 전 유망주의 성장 과정까지 따라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자이언츠 1라운드 박근서 선수와 아버지 박자식 씨. [사진=롯데자이언츠]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화제가 이어졌다. 지난 9월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대표이사 이강훈)에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서울디자인고 좌완 투수 박근서의 아버지 박자식 씨가 단상에서 '라 밤바'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박씨가 "근서보다 내가 더 인터뷰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할 만큼 관심이 쏠렸고, 박근서는 데뷔 전 롯데 루키데이 시구자로 사직구장 마운드에 섰다.
컴투스의 후원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컴투스는 오는 7일 경남 밀양에서 개막하는 ‘2026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배 컴투스프로야구 전국 중등&여자야구 왕중왕전'을 후원한다고 2일 밝혔다. 2024년 리틀야구·여자야구 대회 후원으로 시작해 올해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중계 지원, 이번 중등야구까지 범위를 넓혔다.
후원은 게임 노출과도 연결된다. 22일 SPOTV로 중계되는 결승전에서는 '컴투스프로야구2026'의 선수 카드 형식으로 출전 선수를 소개한다. 대회 이름에도 게임 브랜드 '컴투스프로야구'가 들어갔다. 다만 후원이 이용자 유입이나 매출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공개된 수치가 없어, 장기적인 이용자층 확대 효과는 지켜볼 대목이다.
결국 컴투스 야구게임의 다음 성장은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 기댄 KBO 게임을 넘어, MLB·NPB 등 해외 라인업에서 성과를 내는지에 달려 있다. 12일 발표될 3분기 실적에서 야구게임 성장세와 해외 매출 흐름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