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이사 최주선)가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 알파오메가파워(AOP)와 1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계약을 완료한 1차 물량을 포함하면 AOP에 공급하는 총 물량은 1.5GWh 규모로 늘어난다.


삼성SDI, 텍사스 대규모 전력 프로젝트 잡았다…미국 AOP와 ESS 솔루션 공급 계약삼성SDI의 일체형 ESS 솔루션 'SBB(Samsung Battery Box) 1.7'. [이미지=삼성SDI]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은 삼성SDI의 최신 일체형 ESS 솔루션인 'SBB(Samsung Battery Box) 1.7'이다. SBB 1.7은 고용량 하이니켈 삼원계(NCA) 양극재를 적용해 기존 제품인 'SBB 1.5'와 동일한 20피트(ft) 컨테이너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17%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운용 및 안전 관련 기술 역량도 대거 집약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전 이상 진단 및 수명 예측 알고리즘을 도입해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삼성SDI가 독자 개발한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기술을 탑재해 열 전래 및 화재 위험을 크게 낮췄다. 이를 통해 미국소방협회의 화재안전 설치 표준인 NFPA 855와 ESS 글로벌 안전 인증인 UL 9540을 획득하며 현지 규제 기준을 완벽히 충족했다.


계약 물량은 전량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생산돼 연내 AOP 측에 전달된다. AOP는 전달받은 SBB 1.7 솔루션을 내년 텍사스주에서 첫 파급을 떼는 대규모 독립 전력 생산(IPP) 프로젝트에 전량 배치해 전력망 안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주를 두고 삼성SDI 특유의 각형(프리즘스택) 배터리 기술력과 북미 현지 공급망 구축 전략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북미 ESS 시장 내에서 비(非)중국계 기업 중 각형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삼성SDI가 유일하다. 파우치형 배터리 대비 뛰어난 구조적 내구성과 열 확산 방지 성능이 현지 대형 에너지 기업들의 엄격한 사양 요구를 충족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SDI 미주법인(SDIA)은 이번 AOP와의 2차 계약을 발판 삼아 북미 전력용 ES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복수의 현지 주요 에너지 업체들과 추가 물량 공급을 위한 실무 협의를 적극 추진 중이며, 현지 거점 생산 체제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수주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