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에 나선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동반 성장으로 3개 분기 연속 1조2000억원대 순이익을 확보했으며, 분기배당도 전년 동기보다 26.6% 확대했다.


하나금융은 23일 올해 3분기 누적 지배주주 지분 연결당기순이익이 3조6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13.45%로 전분기보다 0.18%p 상승했다.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조6243억  역대 최대 …자사주 2500억 더 태워  밸류업  진행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지주]

◆ 이자·수수료이익 동반 성장…누적 핵심이익 14.2% 증가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4조8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었다.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조6243억  역대 최대 …자사주 2500억 더 태워  밸류업  진행하나금융그룹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실적 개선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함께 이끌었다. 누적 이자이익은 7조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수수료이익은 2조1428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두 항목을 합한 핵심이익은 9조6260억원으로 14.2% 늘었다.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조6243억  역대 최대 …자사주 2500억 더 태워  밸류업  진행하나금융그룹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전년대비 29.8% 증가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수수료이익에서는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증권중개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42.2%, 신탁보수는 37.1% 증가했다.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는 총 9795억원으로 67.8% 늘었고, 인수주선·자문수수료도 55.6% 증가했다.


핵심이익에서 수수료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6%에서 올해 22.3%로 2.7%p 높아졌다. 다만 3분기 단독 수수료이익은 655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증시 거래량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누적 순이익 3조3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확대와 외환 부문 실적이 뒷받침했으며, 누적 수수료이익은 8740억원으로 11.5% 증가해 3분기 누적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2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 하나캐피탈은 1445억원으로 125.6% 증가했다. 하나카드도 3.1% 늘어난 175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생명과 하나자산신탁은 각각 36억원, 296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 자사주 매입·소각 연간 9490억원…분기배당 26.6% 확대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매입 예정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이며, 취득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공시상 예상 취득·소각 주식 수는 208만5070주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기존 자사주 매입 완료액은 6990억원이다. 이번 추가 결의분 2500억원을 포함한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9490억원으로, 지난해 7541억원보다 25.8%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조6243억  역대 최대 …자사주 2500억 더 태워  밸류업  진행하나금융지주 주주환원 추이. 올해 역대 최대 주주환원이 예상된다. [이미지=더밸류뉴스]

기존 매입 물량의 소각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올해 1월과 4월 결의분인 총 339만7838주는 8월 28일 소각을 마쳤다. 7월 결의한 2500억원 규모 매입 건은 실제 약 2497억5000만원을 투입해 188만5706주를 취득했다.


분기 현금배당은 주당 1165원으로 전년 동기 920원보다 26.6% 늘었다. 올해 분기별 주당배당금은 1분기 1145원, 2분기 1155원에 이어 3분기에도 증가해 누적 3465원이 됐다.


배당기준일은 11월 9일, 지급 예정일은 11월 20일이다. 공시상 배당총액은 약 3084억원이며, 자사주 취득에 따른 배당기준일의 유통주식 수에 따라 실제 총액은 달라질 수 있다.


순이익 증가와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는 주당 지표에도 반영됐다. 누적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972원에서 올해 1만3036원으로 8.9% 증가해 그룹 순이익 증가율을 웃돌았다.


◆ 자본비율 유지하며 환원 지속…4분기 부실자산 매각 추진


3분기 말 CET1 추정치는 13.45%로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의 관리 목표인 13% 이상을 충족했다. 그룹 RWA(위험가중자산)는 295조81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 감소했으며, 환율 하락과 운영리스크 손실인식 합리화 방안 적용이 자본비율 개선에 기여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부사장 CFO는 이날 실적발표 질의응답에서 '순이익 창출과 환율 하락, 운영리스크 관련 제도 변화가 자본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당·자사주 매입과 OCI(기타포괄손익) 감소 등은 자본비율을 낮추는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박 CFO는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을 3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급격한 자산 성장이나 지분투자 계획은 없으며, 환율 변동에 대비한 여력을 확보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위험가중자산을 효율적으로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에서는 4분기 부실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30%,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3%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은 90.2%로 전분기보다 3.8%p 개선됐다.


하나금융 CRO(Chief Risk Officer)인 강재신 상무는 '일부 대기업의 워크아웃과 기업 회생절차, 부실채권 매각시장 위축 등이 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자산 매각을 통해 커버리지비율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CRO는 연간 대손비용률 예상 수준으로 0.35%를 제시했다. 현재 0.30%인 대손비용률이 소폭 상승하더라도 계획 범위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용 효율성 지표인 누적 C/I Ratio(영업이익경비율)은 38.38%로 전년 동기보다 0.38%p 개선됐다. 누적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62%, ROA(총자산이익률)는 0.71%를 기록했다.


별도의 자본 확충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을 기존 예정액 27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정했다. 금리는 연 4.73%, 납입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며, 채무상환에 2700억원, 운영자금에 13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해당 증권은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헤드쿼터의 인천 청라 이전과 함께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실물경제 성장과 민생경제 회복을 뒷받침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