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기술과 서비스 도입을 통해 미래 네트워크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SK텔레콤은 미승인 국가 접속을 차단하는 로밍 보안 서비스를 도입하고, LG유플러스는 에릭슨과 손잡고 프론트홀 송수신 거리를 3배 늘리며 AI-RAN 기반을 마련했다. KT는 과기정통부와 함께 2028년까지 전국 단위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며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 SK텔레콤, 'T 로밍 안심국가' 상용화…부정 사용 및 오과금 방지


[통신 레이더] 통신 3사, 미래 네트워크 경쟁  속도 …로밍 보안부터 차세대망·양자통신까지SKT 모델이 ‘T 로밍 안심국가’ 서비스 안내 페이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대표이사 정재헌)이 미승인 국가에서의 해외 로밍 접속을 차단하는 무료 부가서비스 'T 로밍 안심국가'를 상용화했다. 단말기가 해외 이동통신망에 최초 접속을 시도할 때 차단 여부를 파악해 원치 않는 로밍 연결을 막는 방식이다. 네트워크 접속 단계부터 국가별 로밍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이다.


이번 서비스는 사용자의 이용 패턴에 맞춰 자동형과 수동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해 운영된다. 자동형은 출국 여부와 접속 환경 등을 종합 검토해 실제 방문 국가에서만 통신망 연결을 허용한다. 수동형은 이용자가 지정한 특정 국가 외에는 로밍이 동작하지 않도록 설정 가능하여 부정 사용이나 자동 과금 위험을 차단한다.


기존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에 이번 기능을 추가함에 따라 통신 보안 및 과금 관리 수준이 한층 강화됐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관련 부가 기능을 계속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 LG유플러스, 에릭슨과 장거리 프론트홀 기술 검증…기지국 연결 거리 3배 확대


[통신 레이더] 통신 3사, 미래 네트워크 경쟁  속도 …로밍 보안부터 차세대망·양자통신까지LG유플러스 직원들이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 사옥 내 장비실에서 장거리 프론트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홍범식)가 에릭슨과 협력하여 기지국 무선장비와 데이터 처리장비를 연결하는 프론트홀의 송수신 거리를 기존보다 최대 3배 확장하는 실증 실험을 마쳤다. 이번 검증은 차세대 통신망으로 꼽히는 AI-RAN과 클라우드 네트워크 도입을 앞두고 기초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양사는 전송 거리가 늘어난 환경에서도 신호 손실 없이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증 과정에서는 장비 장애 발생 시 예비 시스템으로 바로 전환하는 자동화 기능인 DU 이중화 기술에 대한 연동 테스트도 함께 실시됐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네트워크 관리 과정에서 인력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어 운용 효율성이 증대된다. 기존에 구축되어 있던 통신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차세대 기술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가치를 갖는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실제 통신 환경을 대상으로 관련 기술의 검증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구상이다. 더불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스스로 상태를 제어하는 자율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술 자산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에릭슨 측 역시 차세대 네트워크 구현을 목표로 관련 기술 공동 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


◆ KT, 2028년까지 양자암호통신망 전국 확대…무선·위성 영역으로 확장


[통신 레이더] 통신 3사, 미래 네트워크 경쟁  속도 …로밍 보안부터 차세대망·양자통신까지KT CI. [이미지=KT]

KT(대표이사 박윤영)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2028년까지 양자암호통신 테스트베드를 전국으로 넓히는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기존 서울과 판교, 대전에 집중되었던 망을 전국 단위로 넓혀 국가 차원의 양자 기술 실증망을 확장하는 목적이다. 


KT는 상용 및 미래 거점 구축 사업을 맡아 공공과 금융 등 주요 분야의 양자 보안 기술 적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용 거점 사업을 통해 대전을 중심으로 대구, 광주, 부산, 춘천을 잇는 광역 양자암호통신망이 새로 조성된다. 국산 장비를 활용하여 서로 다른 망과 장비 간 연동 환경을 마련하고 실제 산업 현장 중심의 실증 연구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충청과 호남, 영남, 강원 권역을 망라하는 양자 보안 인프라 기본틀이 완성된다.


미래 거점 영역에서는 유선망 중심의 기술을 무선과 위성 분야로 확장하며 양자 얽힘 분배 실증을 병행한다. 무선 양자키분배 전송 거리를 기존 4.8km에서 15km까지 넓히고 대기 난류를 보정하는 기술을 도입해 위성 통신 연계 기반을 조성한다. 다중 노드 간 얽힘 상태를 공유하는 검증 과정을 거쳐 장거리 양자 네트워크 구현 기술을 쌓아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