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 대표는 통합 배송브랜드 '오네(O-NE)'를 출범시키고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오네'를 도입하며 국내 택배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그러나 물동량과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송망에서 확보한 물량을 이익으로 연결하고 해외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신 대표의 경영 성과와 연임 가능성을 가를 전망이다.


◆ 신영수 대표, 30년 넘게 CJ 몸담은 '정통 CJ맨'…오네·주 7일 배송 주도


 오네(O-NE)  창시자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이익 감소 돌파하고 2027년 연임할까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진=CJ대한통운]

신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농업교육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인사·사업관리 등 그룹 내 다양한 직무를 거쳤으며 CJ피드앤케어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20년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를 맡으며 물류사업을 담당했고 2023년 7월 한국사업부문 대표로 이동했다. 2024년 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사 총괄 대표로 발탁됐고 같은 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는 배송 서비스 통합과 확대다. 2023년 3월 출범한 '오네'는 익일·새벽·당일 배송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지난해 1월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매일오네'를 시작하며 배송 공백을 줄였다.


지난해 12월 일요일 배송물량은 서비스 도입 초기보다 67% 늘었다. 기존 택배 위주 사업을 전자상거래와 풀필먼트까지 넓히는 기반도 마련했다.


◆ 매출은 증가, 영업이익은 감소…오네 물량 늘어도 마진 하락


다만 배송 경쟁력 강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네(O-NE)  창시자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이익 감소 돌파하고 2027년 연임할까CJ대한통운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2조2847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081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4.4%에서 4.1%로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는 매출액 13조2514억원, 영업이익 4698억원, 영업이익률 3.5%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7.9% 증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7.5%, 0.6%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올해 2분기에도 연결 매출액 3조3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11.9% 줄었다. 오네부문은 택배 물량이 12.1% 증가하고 매출도 8.5% 늘어난 9848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0.7% 감소한 4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에서 4.2%로 0.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택배 단가가 3.9% 떨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신규 물량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물량 증가가 이익 확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배송 시간대 확대와 물류거점 운영 방식 개편에 대한 선제 투자도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매일오네의 외형 성장 효과는 확인됐지만 이를 안정적인 이익 창출로 바꾸는 것이 과제다.


◆ 물류 자동화·해외 사업 재편 가속…'수익성 회복' 입증해야


 오네(O-NE)  창시자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이익 감소 돌파하고 2027년 연임할까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지난 8월 27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2026 하반기 타운홀미팅’에서 미래성장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신 대표는 신규 물량 확보와 운영 효율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외형 확대를 넘어 성장의 질을 높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택배·풀필먼트 사업에 인공지능(AI), 로봇, 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처리시간과 비용을 낮추고 국내에서 축적한 물류 운영 역량을 해외 전략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실제 오네부문은 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로 올해 상반기 운영 단위원가를 전년동기대비 2.2% 낮췄다. AI 기반 운송 중개 플랫폼 '더 운반'과 물류센터 자동화도 효율을 높일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인도 등 성장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종속회사 수는 114곳에서 92곳으로 줄었다. 베트남에서는 비핵심 해운사업 지분을 넘기는 대신 계약물류법인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일리노이주 엘우드의 약 10만2775㎡ 규모 물류센터를 가동했고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최대 6000억원을 투입하는 북미 거점 구축도 추진 중이다. 현지 계약물류와 국제운송을 연결해 보관·출고·운송 전반을 담당하는 일괄물류(E2E) 사업도 강화한다.


이제는 투자와 사업 재편의 성과가 실제 이익률 상승으로 나타나는지를 지켜보면 된다. 신 대표가 남은 5개월의 임기 동안 국내 택배사업의 마진을 회복하고 글로벌 물류망의 수익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