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 "최윤범 측근들도 아크미디어 선행 투자"…배임 의혹 제기
최윤범 17억 CB 인수·측근 7인 지분 확보 후 펀드 자금 250억 투입
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측근 7명의 아크미디어 선행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고려아연 자금이 아크미디어에 투입되기 전 최 회장과 측근들이 먼저 지분을 확보한 뒤 25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만큼 회사의 투자 계획을 사전에 파악해 사적 이익을 도모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12일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회장의 비상장 엔터테인먼트사 선행투자 의혹과 관련해 회삿돈이 투입될 길목을 사전에 파악해 최 회장과 그 측근들이 지분을 미리 확보한 사전 기획형 배임 거래"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의 자금이 아크미디어에 투입되기 전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측근 7명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20년 5월 12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사모펀드 '코리아그로쓰제1호'에 236억5900만원을 출자했다. 당시 투자 대상인 아크미디어는 설립된 지 20일에 불과한 자본금 1억원 규모의 신생 회사였다.
MBK파트너스, 영풍 CI [이미지=MBK파트너스, 영풍]고려아연의 출자 17일 뒤인 5월 29일 최 이사는 개인 명의로 아크미디어 전환사채(CB) 17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어 6월 5일에는 최 이사의 지인 등 7명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5000원에 신주를 확보했다. 같은 날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지창배 대표는 아크미디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7월 10일 코리아그로쓰제1호는 아크미디어의 제2회 CB 2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지 59일 만으로, 최 이사와 측근들의 선행투자 이후 대규모 자금이 집행된 셈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자금 등 250억원이 투입돼 기업가치가 뛸 것을 사전에 인지하지 않고서는 설립 한 달 된 무실적 신생 드라마 제작사에 최윤범 당시 고려아연 대표 개인과 핵심 측근들이 줄지어 지분을 확보할 이유가 없다"며 "회사의 공적 자금을 사적 투자이익의 지렛대로 삼은 특혜성 배임 거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아크미디어 초기 주주 7명 가운데 1명이 이듬해 고려아연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는 점도 논란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 인사가 아크미디어 투자에 참여한 뒤 고려아연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감사위원회에 들어갔다며 내부통제 기능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영풍·MBK 파트너스는"회사의 공적 자금을 사적 투자이익의 지렛대로 삼고, 본인은 물론 특수관계에 있는 측근들에게 막대한 시세차익 기회를 안겨준 것"이라며 "감시망마저 무력화하려 했던 전형적인 특혜성 배임 거래이자 모럴해저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