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반도체, 美 중간선거 충격에 SK하이닉스 주간 20.2%↓…"악재가 적극적으로 선반영된 주가"
출처: 하나증권, 2026년 11월 9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국내외 반도체주를 끌어내렸다. 하나증권은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미지=버핏연구소|AI생성]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11.7% 하락하며 한 주 만에 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6.1%, SK하이닉스는 20.2% 내려 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수급은 외국인 매도에 쏠렸다. 지난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3,202억원을 순매도했고,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5조3,924억원, 삼성전자 2조1,999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은 SK하이닉스를 2조2,085억원, 삼성전자를 1조9,49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11.1% 내려 5주 연속 하락했다. 하나증권이 커버하는 소부장 업체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그동안 주가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피에스케이홀딩스와 피에스케이가 각각 35.8%, 32.0% 하락했다.
씨엠티엑스는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45.1% 급락했다. 하나증권은 고객사의 생산라인 전환과 일부 제품의 사양 변경으로 매출이 줄었고, 신규 고객사·제품 평가를 위한 샘플 대응 증가와 증설 과정의 일회성 비용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해외 반도체주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목요일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로 12.3% 급락한 뒤 금요일 4.2%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2.1%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Marvell이 28.1%, Astera Labs가 26.3%, Micron이 22.0% 내렸고, 장비 업체인 Teradyne과 Lam Research도 각각 20.5%, 16.2%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도 주간 기준 12.2% 하락했다. 메모리 업체인 Winbond와 Nanya가 각각 26.8%, 24.4% 내렸고, TSMC도 9.9%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민주당의 상·하원 주도권 확보로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텍사스, 조지아, 오하이오 등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이 지연될 가능성이 부각됐다. 다만 하나증권은 이미 진행 중인 투자에는 변수가 제한적이고, 데이터센터 관련 업체들의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어서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동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규제가 실제로 강하게 시행될 가능성도 낮게 봤다.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국가 안보와 경제 패권에 직결돼 있고, 중국이 AI 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실질적으로 제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펀더멘털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6월 말 이후 정체됐던 상향이 4개월 만에 재개됐다. 하나증권은 예상보다 양호한 DRAM 가격, 특히 서버향 DRAM과 LPDDR 가격 상승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AI 시스템에 탑재되는 SOCAMM 수요가 늘면서 DRAM 제품 가운데 LPDDR의 공급 부족이 가장 심각하고, 가격 상승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3일(한국시간)에는 Applied Materials가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실적을 낸 ASML과 Lam Research는 반도체 장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클린룸과 부품 수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회계연도 2027년 가이던스와 수요에 대응한 공급 능력 증대 여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짚었다.
하나증권은 소부장 업체들의 2027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재차 비중확대 기회가 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관련 종목]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 피에스케이(319660), 씨엠티엑스(388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