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2.5% 증가한 반면 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는 1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는 29.3% 상승해 미등기임원 보수 증가율을 웃돌았다. 실적과 임직원 보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상승 폭에는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 상반기 순이익 72.5% 증가…직원 급여 29.3%·미등기임원 보수 16.3% 상승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자료를 모두 확보한 증권사 27곳의 합산 순이익은 별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이익 금액이 늘어난 회사는 23곳, 줄어든 회사는 4곳이었다. 이번 비교는 두 해의 1~6월 실적을 기준으로 했으며, 반기 집계기간이 다른 3월 결산 증권사 3곳은 제외했다.


[데이터 뉴스] 증권사 급여 ② : 순익 72.5% 뛸 때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16.3%↑…실적·보상 ‘속도차’2026년 상반기 증권사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72.5% 상승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같은 27곳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보다 29.3% 상승했고 미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는 16.3% 증가했다. 직원 평균 급여 증가율이 미등기임원보다 13%포인트 높았다. 직원 평균 급여는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의 직원 현황에서 미등기임원의 보수와 역산 인원을 제외해 계산했다.


공시된 임직원 급여 총액과 순이익을 비교한 배율도 높아졌다. 같은 27곳의 합산 순이익을 공시 임직원 급여 합계로 나눈 값은 지난해 상반기 1.50배에서 올해 상반기 2.01배로 상승했다. 여기서 공시 임직원 급여는 직원 현황의 급여 총액에 등기이사 지급액을 더한 것으로, 퇴직급여 적립과 복리후생비 등의 범위가 다른 손익계산서상 인건비와는 구분된다.


◆ 2022년 순익 절반 줄었지만 임원 보수 17.1% 증가…당해 실적과 다른 흐름


증권사 실적과 임원 보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은 과거에도 나타났다. 연도별 분석 대상의 별도 순이익 합계는 2021년 8조4649억원에서 2022년 4조1605억원으로 약 51% 감소했다. 반면 등기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합산한 보수 총액은 같은 기간 5340억원에서 6253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데이터 뉴스] 증권사 급여 ② : 순익 72.5% 뛸 때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16.3%↑…실적·보상 ‘속도차’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진 당해 실적과 임원 보수 증감률의 방향성이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지난 2023년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집계 순이익은 5조269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6.7% 늘었지만 임원 보수 총액은 4978억원으로 약 20.4%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해에는 임원 보수가 늘고, 순이익이 회복된 해에는 보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 수치는 각 연도에 순이익과 임원 보수를 모두 확보한 회사들의 합산 결과다. 2021~2023년 분석 대상은 각각 30곳이지만 연도별 집계이므로 동일한 회사 구성으로 고정한 비교와는 구분해야 한다. 연간 자료에는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를 사업연도로 삼는 3월 결산 증권사도 포함돼 회사별 집계기간에 차이가 있다.


회사별 실적과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의 관계에서도 서로 다른 흐름이 확인됐다. 증권사 30곳의 여러 해 자료에서 당해와 전년도 순이익 증감 방향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회사·연도 사례 170건을 분석한 결과, 당해 순이익이 증가한 104건 중 74건에서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올라 상승 비율은 약 71%였다. 순이익이 감소한 66건에서도 30건은 보수가 상승해 약 45%를 차지했다.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나누면 전년 순이익이 증가했던 사례의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 상승 비율은 약 72%였다. 전년 순이익이 감소했던 사례에서는 약 45%가 상승했다. 다만 이 결과는 실적과 보수가 함께 움직인 비율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해와 전년도 실적 중 어느 쪽이 보수에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입증한 분석은 아니다.


실적과 지급 보수를 비교할 때는 성과급 지급 시차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가 개인별 보수 산정 내역을 확인한 결과 과거 성과에 대한 이연분을 지급받은 사례도 나타났다. 성과보수 일부를 여러 해에 나눠 지급하면 한 해의 공시 보수에 과거 실적에 따른 보상이 섞일 수 있어 당해 순이익과 지급액의 증감 방향만으로 보수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 등기이사 보수 일반 직원의 5.5배…대신증권 22.7배 ‘최고’


증권사의 등기이사와 일반 직원 사이에서도 보수 격차가 확인됐다. 지난해 분석 대상 증권사 30곳의 회사별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를 직원 1인 평균 급여로 나눈 배율은 중앙값 기준 5.5배였다. 이는 회사마다 산출한 배율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값으로, 업계 전체 보수 총액을 나눈 비율과는 다르다.


[데이터 뉴스] 증권사 급여 ② : 순익 72.5% 뛸 때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16.3%↑…실적·보상 ‘속도차’지난 2025년 기준 등기이사와 일반 직원 평균 보수는 5.5배 정도 차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연도별 집계에서는 2018년 배율 중앙값이 6.8배였으며 2019년에는 9.4배로 높아졌다. 이후 2021년 6.0배, 2023년 6.6배를 기록했고 2024년 4.7배에서 지난해 5.5배로 상승했다. 다만 분석 대상은 2018년 25곳, 2024년 31곳, 지난해 30곳 등으로 달라 같은 회사들의 격차 변화로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해 개별 증권사 가운데서는 보고서 산식 기준 대신증권의 보수 배율이 22.7배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이 14.4배, 신영증권이 11.2배, 미래에셋증권이 10.1배로 뒤를 이었다. 유진증권은 9.9배, 현대차증권은 8.6배, 한화투자증권은 8.3배, 교보증권은 8.1배로 집계됐다.


다른 주요 증권사에서도 등기이사와 직원의 보수 차이가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7.2배, 삼성증권은 7.1배, KB증권은 6.6배, NH투자증권은 5.6배였다. 키움증권은 4.9배, 하나증권은 4.7배였으며 신한투자증권은 1.8배로 분석 대상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일부 회사에서는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퇴직소득도 배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보수총액 5억원 이상 개인별 공시를 확인한 결과 한화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양증권에서는 배율 산정에 포함되는 등기이사 중 각각 1명에게 퇴직소득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보수를 기준으로 했으며 일반 직원 평균 급여에서는 미등기임원을 제외했다. 회사마다 직원 인원 산정 기준과 기타비상무이사의 포함 방식이 다르고, 등기이사 수가 적은 회사는 한 사람의 보수 변화가 배율에 크게 반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