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현지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 일가가 다음주 초 상속 내용과 절차 등을 공식 발표한다.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방안을 비롯해 이 회장 소유의 주식 배분 방안과 사회 환원 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유족을 대신해 다음주 초 삼성 일가의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한다. 삼성 일가의 상속세는 주식 지분이 11조366억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3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총 1만3000점으로 감정가만 2조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기증하는 방향으로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증 규모는 대략 2조원 가량으로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는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유명 미술 작가의 작품은 지방 미술관과 기증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고(故) 이건희(앞줄 가운데) 삼성 회장이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CES 2010'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재계에선 이번 발표에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이 약속한 1조원대의 사재 출연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다 실행이 지연됐고,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중단됐다. 사재 출연을 한다면 방식은 이건희 회장 명의의 재단 설립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삼성 주식에 대한 배분 방안도 다음주 공개된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인데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17.33%)의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의 보유 지분은 미미하다.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4.5분의 1.5(33.33%)의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지만, 이보다는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지주사 전환을 하려면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20%를 보유해야 하는데 수십조원의 재원이 들기 때문이다. 삼성 일가가 상속세 조달을 위해 그룹 지배구조의 하단에 있는 삼성SDS 지분을 일부 처분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작고, 하더라도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재계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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