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 ‘근로자 부상’…말 뿐인 ‘안전사고 예방’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포스코(005490) 광양제철소에서 또 다시 폭발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1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창립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한 지 열흘도 안돼 또 다시 사고가 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로 3명이 숨진 바 있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경 전라남도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1제강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했다는 현장노동자의 제보가 접수됐다. 금속노조는 “폭발음으로 사고 주변 건물이 흔들리고, 주변 나무들이 불타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당시 광양제철소 1제강, 슬라그 초기집적 과정에서 2~3회 폭발음이 발생했다.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부산물인 슬래그를 집적하는 초기공정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현장에서 굴삭기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A씨에게 슬래그 덩어리가 날아왔다. 사고로 인해 굴삭기 전면 유리가 파손되고 A씨는 발에 화상을 입었다. 그는 광양 병원에서 1차 치료를 받고 광주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빌딩 입구. [사진=더밸류뉴스]
이전에도 광양제철소에서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24일 광양제철소 1고로 부대설비인 산소 배관 설비 작업 중 균열로 산소가 강하게 새면서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20여분 만에 자체 진화는 완료됐으나 노동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소방대원들이 2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숨진 노동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사고로 인해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숨진 것이다.
이에 포스코는 11월 25일 최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우리의 일터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후 최 회장은 올해 2월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 "안전을 경영에 최우선으로 반영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의 안전 관련 강조는 1일 포스코 창립 53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이어졌는데, 당시 그는 “안전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본”이라며 “안전에는 노와 사, 포스코와 협력사, 원청과 하청이 따로 없는 만큼 나와 내 동료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안전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최 회장의 안전 강조 발언 이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폭발 사고로 노동자가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금속노조는 “최정우 회장은 두 번째 임기의 포스코 안전보건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변한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실제 포스코는 지난달 12일 53회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며 중대재해 발생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안전부문 조직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회사는 이 중 안전보건기획실이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그룹차원의 안전보건 체계 및 제도의 혁신을 전담 수행하는 등 현장 안전환경 조직체계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복되는 사고에 안전 관리 강조는 허울뿐이라는 지적이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는 총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노동자 중 원청 근로자는 5명, 하청 근로자는 14명이었다. 다만 최 회장의 재임기간으로 한정할 경우 사망자는 14명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위를 저희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다른 쪽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다친 근로자에 대해서는 “2도 화상 정도를 입었다고 알고 있다”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묻자) 공식 입장은 없다”고 답변했다. 금속노조의 ‘포스코 안전보건은 이전과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에는 “우리(포스코)가 모든 쪽에 다 입장을 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안전 관련해서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응 방안 역시 “주관 부서 쪽에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투자, 마련 방안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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