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LG화학 난징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최근 전국에 발생했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를 분석한 결과 불이 난 ESS 절반 이상이 LG화학(051910)이 생산한 배터리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발생한 국내 ESS 화재는 26건이다. 이 중 LG화학 제품이 14곳에서 쓰였다. 이어 삼성SDI 제품 9곳, 나머지 3곳은 인셀 등 군소 업체 제품이다.

 

특히 문제가 된 LG화학 배터리는 모두 중국 난징공장에서 지난 2017년 생산된 초기 제품이었다. 대책 발표 이후 불이 난 3곳 중 2곳도 같은 LG화학 배터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9건의 화재가 일어난 삼성SDI는 △2014년 3분기(1건), △2015년 3분기(1건), △2015년 4분기(1건), △2016년 4분기(1건), △2018년 2분기(4건) 등 제조일자가 다양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27일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됐던 조사위도 LG화학일부 셀에서 극판 접힘, 절단 불량, 활물질 코팅 불량 등의 제조 결함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5개월간 조사했으나 해당 배터리를 화재의 ‘직접 요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결함을 모사한 셀로 시행한 충·방전 반복 시험을 180회 이상 반복했지만 자체 발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배터리 셀의 내부 단락(합선 등의 이유로 과다한 전류가 흐르는 현상)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민·관합동위 위원들 사이에서 LG화학의 배터리에 문제가 있어 정부 차원에서 리콜 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삼성SDI에 배터리 수거∙교체 요청을 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삼성SDI 측은 의원실에 "우리 제품이 들어간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는 외부에서 유입된 초고압 전류 등에 대한 보호시스템 미흡 또는 설치 부주의 등 주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해당 배터리를 쓴 ESS는 전국에 200여곳 정도이며 해외 설비까지 추가 시 교체 비용은 15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자체 정밀실험에 착수했고, 12월까지 실험을 진행해 원인분석을 더 꼼꼼히 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이훈 의원은 "관련 화재가 재발할 때마다 국가경쟁력과 기업의 신뢰는 무너질 것"이라며 "특정시기 생산된 관련 배터리가 전국에 198개소나 더 있다. 지금이라도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하는 것이 당장의 손해보다 미래의 신뢰와 세계시장을 점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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