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이 겹친 3분기에도 전년보다 늘어난 순이익을 거두며 수익 구조의 방어력을 보였다. 위탁매매 수익이 전분기보다 크게 줄었지만 이자손익과 채무보증 수익이 실적을 뒷받침했고, 보수적인 채권 운용과 판매관리비 감소가 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11억원으로 33.2%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8390억원, 1조3488억원으로,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인 약 1조315억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 거래 식어도 이익 방어…누적 순익 1.3조로 작년 실적 추월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NH투자증권] 

◆ 위탁매매 수수료 46.7% 줄어도…이자손익은 증가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던 주식 거래의 열기는 3분기 들어 약해졌다. SK증권이 집계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2% 감소했다.


거래 위축은 위탁매매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6% 증가했지만, 전분기 4988억원보다는 46.7% 줄었다. 전체 수수료수익도 49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2% 감소했다.


NH투자증권, 거래 식어도 이익 방어…누적 순익 1.3조로 작년 실적 추월NH투자증권 분기 이자손익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이자손익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별도 기준 3분기 이자손익은 226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 증가했다. 거래에 연동된 수수료수익이 줄어드는 동안 이자 부문은 이익 기반을 유지한 셈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진으로 WM(자산관리) 관련 이자수지는 전분기보다 감소했지만, 기업여신잔고와 운용 관련 이자수지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주식 거래뿐 아니라 기업여신과 자산 운용에서도 이자수익을 확보한 것이 거래 위축의 영향을 완충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이익도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감소 폭은 위탁매매 수익보다 작았다. 3분기 연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1.6% 감소했으며, SK증권 집계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4.3% 웃돌았다.


◆ 채무보증이 IB 뒷받침…금리 상승에는 보수적 채권 운용


IB(기업금융)에서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인수·주선 부문의 부진을 메웠다. 별도 기준 3분기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는 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97억원으로 59.3% 감소했다.


채무보증 수익은 전분기와 비교해도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2분기 933억원에서 3분기 892억원으로 4.5% 줄어드는 데 그치며 IB 수익 기반을 뒷받침했다.


운용 부문에서는 금리 상승에 대비한 위험 관리가 실적 방어 요인으로 꼽혔다. SK증권이 집계한 별도 기준 3분기 운용손익은 약 20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3%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56.7% 증가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3Q26 Review: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편안하다> 보고서에서 NH투자증권이 금리 상승에 대비해 채권 듀레이션을 대폭 축소하는 등 보수적으로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변동성을 잘 관리하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3Q26 Re: 거래대금 감소 영향 외에는 선방> 보고서에서 “증시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이 브로커리지 실적 감소로 이어졌으나, 그 외에는 무난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중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운용 및 기타 손익이 상반기에 이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 판관비 29.5% 감소…수익 대비 비용 부담 낮아졌다


수익 감소에 맞춰 비용 부담이 낮아진 점도 눈에 띈다. 별도 기준 3분기 판매관리비는 3515억원으로 전분기 4989억원 대비 2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급여는 2386억원에서 1801억원으로, 세금과 공과금은 1181억원에서 481억원으로 줄었다.


SK증권은 전분기 크게 늘었던 교육세 부담이 완화된 점을 판관비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짚었다. 키움증권 역시 인건비와 세금 감소가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거래 식어도 이익 방어…누적 순익 1.3조로 작년 실적 추월NH투자증권 판관비 비중 추이. 비용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 AI 생성]

비용 감소 효과는 수익 대비 판관비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45.3%에서 3분기 42.1%로 낮아졌다. 순영업수익이 전분기보다 24.0% 감소했지만 판관비는 이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해당 분기의 수익 대비 비용 부담이 완화됐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7.6%를 기록하고 자기자본은 11조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확대된 자기자본이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을 비롯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IMA를 통한 기업금융 공급과 고객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WM·IB·운용 등 사업 부문 간 연계도 확대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IMA 사업을 통해 기업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고객 자산관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WM·IB·운용 등 사업 부문 간 연계 비즈니스를 강화해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